6·25 당시 세균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무등산 일대에 공중 살포돼 마을 주민과 빨치산 등 100여명 이상이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군학살만행진상규명 전민족특별조사위원회 광주·전남조사단(단장 이신)은 10일 6·25 당시 무등산 지역에서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정모(74·광주 서구)씨가 세균전 가능성을 제보해옴에 따라 진상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정씨는 “51년 가을 빨치산 토벌작전으로 전남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 무등산 자락에 경비행기로 하얀 분무액이 뿌려진 지 2~3일 후부터 주민과 빨치산 대부분이 전신에 열이 나고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였고 많은 사람이 숨졌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인근 백아산 등으로 옮겨간 환자들에 의해 열병이 확산돼 사망자가 더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지난 8일 영평리 일대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인 데 이어 이번주 중 당시 주민과 빨치산 활동을 했던 또다른 생존자 등을 상대로 재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조사단은 “정씨의 주장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 오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국제전범재판’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光州=金性鉉기자 shkim@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