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상선이 최근 남한 영해를 침범한 원인은 일본이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지원하는 쌀을 실은 상선 1척이 해상 충돌사고로 수송 차질을 빚었기 때문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날 정부 관계자는 '일본이 지원한 쌀을 선적,수송하는 북한 상선 1척이 지난 5월 중국 트롤어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한 차례의 대북 수송이 지연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 쌀 수송선의 사고 발생 시기와 선명(船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지만 북한 항만당국이 선적 지연으로 인한 상부의 문책을 의식해 제주해협 통과 등 남한 영해를 침범하는 무리수를 일단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항만당국의 이같은 결정에는 또 항로 단축 개척을 통한 경제적인 실리 추구 의지가 깔려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상선의 남한 영해 침범이 이달초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미뤄 북한 상선의 해상 충돌사고는 지난 5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발생했으며, 사고 선박은 지난 1월 1차 수송에 투입됐던 `덕청호'(1만6000t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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