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미국 대통령은 6일 취임 이후 중단한 북한과의 대화를 포괄적 접근의 맥락에서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북한은 이달 중 제네바 또는 베를린 등 제3의 장소에서 양국간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실무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6일 버지니아 주 베드포드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참전용사상 헌납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드포드=AP 연합


부시 대통령은 이날 행정부가 지난 4개월여에 걸친 대북정책 재검토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나는 국가안보팀에 북한과 광범위한 의제를 놓고 진지한 협의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 논의할 의제로, 북한 핵 동결에 관한 제네바 기본합의의 이행을 개선하는 문제 북한 미사일 개발 계획에 대한 검증가능한 규제와 미사일 수출 금지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의 위협 완화 등을 명시했다.

방미 중인 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은 7일 낮 콜린 파월(Colin Powell) 국무장관과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대북정책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성명에서 향후 대북 정책은 포괄적 접근을 취할 것이라면서 그 목표로 남북한 간의 화해 한반도의 평화 미·북 간의 건설적 관계 동북아 지역의 안정 증대 등을 제시하고, “이 같은 목표들은 김대중 대통령과의 3월 정상회담에서 논의했던 것”이라며 “김 대통령과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만일 북한이 긍정적으로 호응,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우리는 북한주민들을 돕기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제재를 완화하며 기타 정치적 조치를 취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접근은 북한에, 관계개선을 위한 그들의 열망의 진지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전향적인 자세 변환을 촉구했다.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이하원기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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