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6일 경수로 건설 지연에 대해 보상하라는 북한의 요구를 일축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한, 미, 일 3국은 지난 1994년에 체결된 제네바 기본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기본합의는 경수로 준공 시기에 대해 구속력 있는 날짜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한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며 '북한내에서의 경수로 건설은 성격이 매우 특이한 데다 예측불가능한 사안이 많아 정확한 완공일이 설정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03년은 목표일 뿐 계약상 또는 국제법상으로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북한 백남순 외상은 최근 북한을 방문한 셀릭 해리슨 미국 세기재단 연구원에게 '경수로 문제가 진전되지 않을 경우 핵 개발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고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도 5일 논평에서 경수로 건설 지연에 따른 보상이 없으면 북미 기본합의를 지키지 않겠다고 위협하는 등 대미 공세의 강도를 계속 높이고 있다.

미국은 핵 무기 개발에 이용될 것으로 의심되는 원자로의 건설을 북한이 포기하는 대가로 경수로 2기를 북한에 건설해 주고 연간 중유 50만t을 지원하되 소요 비용 46억달러는 한국, 일본 등과 공동 부담하기로 했으나 재원 조달과 한반도 긴장 등의 요인으로 인해 경수로 건설 공정은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늦어지고 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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