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쇠고기의 북한 지원 사업이 쇠고기 수매 부진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있다고 베를린의 외교 소식통이 6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독일 농업부가 유럽연합(EU)의 대외원조용 특별구매계획에 따라 5월 중순부터 북한 지원용 쇠고기를 구매해오고 있으나 현재 500t 가량을 확보, 당초 계획했던 1차 선적분 6천t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북 지원용 쇠고기 확보가 어려운 것은 최근 광우병 파동이 진정되고 독일의 쇠고기 시장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농민들이 EU 특별구매계획에 따른 쇠고기 수매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쇠고기 수매가격 인상을 위해 EU측과 협의를 벌이는 등 쇠고기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는 지난 4월 각료회의에서 쇠고기 시장 안정을 위해 도살되는 40만마리의 소중 20만 마리분 3만t의 쇠고기를 북한에 제공하기로 결정하고 빠르면 6월중 1차분을 선적할 계획이었으나 쇠고기를 확보하지 못해 1차 지원 시기가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대북 지원용 쇠고기 1차분 선적이 지연됨에 따라 대북 쇠고기 지원사업 자체가 흐지부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독일 농업부 관계자는 쇠고기 1차 지원 시기가 연기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지원사업은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과 비슷한 시기에 북한에 대한 쇠고기 지원 결정을 내린 스위스는 지난 5월말 712t의 냉동 쇠고기를 북한에 전달했다./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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