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天).지(地).인(人) 삼재와 사람의 발성기관을 모방해 다른 문자를 참고하지 않고 독창적으로 창제됐다는 한글.

하지만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5일 고조선에서 고유문자가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 훈민정음 창제에 영향을 미쳤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고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우리 민족의 첫 문자는 신지문자.

웹사이트는 이와 관련, “고조선이 세워지면서 우리말은 그 이전의 단순한 종족어의 테두리를 벗어나 당당한 민족어로 발전했으며 더욱이 첫 민족글자 신지글자의 출현으로 우리말과 글은 새로운 발전단계로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북한뿐 아니라 남한에서도 신지문자의 존재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재야 사학자 구길수(64)씨는 “한글의 원형인 가림다(혹은 가림도글자)가 신지문자에서 유래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그는 한자의 시초로 꼽히는 금문(金文)도 신지문자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글도 아니고 한자까지 고조선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은 우리의 고정관념으로는 쉽게 믿어지지 않는 ‘야사’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신지문자에서 유래한 가림도 글자로 알려진 기호를 꼼꼼히 보면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자모와 형태가 아주 흡사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실례로 가림도 글자에서는 신기하게도 한글 자음 ‘ㄱ, ㄴ, ㄹ, ㅁ. ㅂ, ㅇ, ㅈ. ㅊ’과 모음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와 비슷한 모양의 문자가 다수 등장한다.

아무튼 웹사이트는 이러한 주장에 기초해 “외세에 의해 강요된 분열로 인해 북과 남의 언어생활에서는 일련의 차이가 생겨났지만 그것은 수천년을 이어온 언어의 공통성에 비춰볼 때 결코 큰 것이 아니다”며 현재 남북 공동으로 진행 중인‘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에 큰 의의를 부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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