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백남순(白南淳) 외무상 등 고위 관리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추구할 의향이 있다는 표시를 하지 않을 경우 2003년까지 미사일 시험 발사 중지(모라토리엄)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학자에게 밝혔다고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셀리그 해리슨(Selig Harrison) 세기재단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백 외상과 이찬복 북한군 장성은 또 미국이 2개의 경수로 건설 계획을 서두르지 않을 경우 핵무기 프로그램을 재개할 것이라는 북한 당국의 최근 위협을 거듭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같은 북한 고위관리들의 언급이 북한 정책의 강경선회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미·북 회담 재개를 앞둔 전술적 책략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분석했다.

해리슨은 백 외상이 “2003년까지 미사일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을 유지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그것은 전적으로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리슨은 지난주 베이징에서 백 외상 등을 장시간 만났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朱庸中특파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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