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협력간사 장원(43·대전 D대 교수)씨는 환경운동을 통해 청렴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구축해온 대표적인 시민운동 지도자로, 16대 총선 때 총선시민연대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전국적 명성을 얻었다. 부산 부경대(옛 수산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폐수처리장 시설 설계업체에 취직해 환경오염의 실태에 눈을 떴다고 했다. 미국 유학을 갔다온 뒤인 91년 연구원 5명으로 녹색연합의 전신인 ‘배달환경연구소’를 창립해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장씨는 이후 다양한 아이디어와 왕성한 활동으로 녹색연합의 인지도를 높였다. 김포 쓰레기매립장 문제를 알리기 위해 가족과 함께 매립장 부근으로 이사하기도 했고, 97년 대만이 핵 폐기물을 북한으로 수출하려 하자 대만에 건너가 삭발투쟁했다. 올해 총선연대 활동이 끝날 때쯤에는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도 짓고 시민운동의 향교도 만들어보겠다”며 10년 동안 지켜온 녹색연합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났고, 충남 금산 생태마을에서 텃밭을 가꾸며 가족과 살았다.

작년 10월엔 “‘단체’의 이름을 대고 가족과 함께 출입금지 구역을 다녔다” “환경프로젝트를 맡긴 기업체 관계자와 단란주점에 갔다”는 등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부산=박주영기자 park21@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