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측과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금강산 관광사업 활성화 협상이 상당부분 진전돼 이르면 내주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은 1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강산관광 사업에 대한 남북간의 두 주체의 협상에 많은 진전을 이뤄 내주라도 마무리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 통일장관은 '정부로서는 사업주체간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면 국민적 공감을 얻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현재 소강상태인) 남북관계의 개선과 남북당국간 대화의 재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이 그동안 금강산 관광사업 활성화와 관련, 대가 지급방식 조정에 대해 정부 지원을 요구해 온 것으로 미뤄 정부의 필요조치 강구는 남북협력기금의 지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측은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과의 최근 협상에서 구체성있는 육로관광과 관광대가 조정 방안을 들고나와 합의서를 작성할 수도 있을 정도로 성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장관은 '두 사업주체의 금강산 관광 활성화 협상이 거의 합의될 수 있는 단계에 있다고 본다'며 '민간 차원에서 육로관광이 합의 되면 정부 당국간 회담을 열어 공사시기 등에 대해 정식으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렸던 한반도 민간 전문가회의와 관련, '정부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 남북기본합의서 제12조 군비통제조항의 실천을 논의할 계획이었다'며 '정부는 재래식 무기 감축은 남북이 논의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으로 이같은 방침을 미국 정부측에 이미 전달했으나 미국측은 이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 장관은 '미국이 재래식 무기 군축에 관여할 경우 북측은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은 남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회의체를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는 마무리 단계에 와있으며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의 이달초 방미전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와의 협의를 거쳐 북한에 대화를 제의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대화는 조속히 재개되어야 한다'며 '미국의 대북정책 윤곽이 나오고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남북대화도 재개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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