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1세기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그 특징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을까.

북한은 그동안 기회있을 때마다 21세기에 대해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해 왔다. 우선 새해 첫날 발표된 3개 신문 공동사설에서는 21세기를 '거창한 전변의 세기, 창조의 세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새 세기는 혁신적인 안목과 기발한 착상,진취적인 사업기풍을 요구한다'며 `신사고'론을 강도높게 촉구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는 부분은 역시 `과학과 정보산업'으로 귀착된다. 21세기는 '정보산업의 시대'라는 것이 일관된 시각이다.

21세기를 `정보산업의 시대'로 규정한 것은 바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인 것으로 북한 언론들은 밝히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4월 22일 '과학의 세기'라는 제목의 정론 첫 머리에서 김 총비서가 했다는 말을 인용, 보도했다. 즉 '20세기는 기계제 산업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정보산업의 시대로 될 것이다. 기계제 산업의 시대에는 물질적 부를 창조하는 데서 주로 육체노동에 의거하였다면 정보산업의 시대에는 더욱 더 지능노동에 의거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중앙방송은 이 정론에서 '과학이자 강성대국이며 정보산업이자 민족의 부흥번영'이라면서 '강성대국에로 치달아 오르자면 우리는 반드시 과학을 중시해야 하며 준마를 타고 정보산업의 요새를 점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앙방송은 지난 19일 `21세기는 정보산업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정론을 게재했다. 이 정론도 '21세기는 정보산업 시대'라며 이 시대는 '정보기술이 사회경제발전의 가장 강력한 물질적 추동력으로 되는 시대'ㆍ'정보기술 수단의 생산과 그 활용을 위한 정보산업이 사회경제발전을 좌우하는 시대'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김 총비서가 20세기와 21세기를 `육체노동'과 `지능노동', `기계제 산업'과 `정보산업' 시대로 구분, 특징지은 것은 '21세기 과학기술발전의 전도를 밝혀주는 위대한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월 27일자에서 '도래한 21세기의 특징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는 것은 오늘 나라와 민족의 운명, 인류의 운명을 성과적으로 개척해 나가기 위한 절실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20세기에 과학기술혁명이 급속히 추진돼 세계적 판도에서 생산공정의 기계화 수준이 끊임없이 높아지게 되었으며 이와 함께 정보산업의 출현을 가져왔다고 지적하고 '생산과 경영을 비롯한 사회경제활동이 컴퓨터를 기본으로 하는 정보설비에 의해 진행되고 경제활동에서 정보기술의 중요성이 커져 컴퓨터산업, 정보통신산업, 정보처리산업, 프로그램산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보산업이라는 새로운 산업분야가 생겨나게 되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21세기는 '20세기에 시작되고 발전된 정보산업의 토대에 기초하여 정보산업이 전면적으로 발전되는 시대, 정보산업의 발전수준에 따라 나라의 경제발전과 전반적 국력이 좌우되는 시대'라고 단언했다.

나아가 21세기 정보산업 시대에는 '컴퓨터와 정보기술이 사회경제 발전을 좌우하는 관건적 고리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20세기 기계제산업의 시대에는 육체적 노동에 의해 물질적 부가 생산되었지만 지능노동에 기초한 정보산업 시대인 21세기에는 '누가 더 머리 좋은 사람을 쥐는가 하는 것이 사회적 부를 창조하는 근본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이 최근들어 전반적 분야에서 `실력가'가 될 것을 강조하는 있는 것과 연관성이 갖는다.

노동신문은 끝으로 북한이 정책목표로 추구하고 있는 `사회주의 강성대국'건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보기술발전을 위한 과학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정보기술 인재 양성사업을 강화하며 △정보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인민경제의 모든 부분을 정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정치적으로는 20세기를 `김일성 세기'로 21세기에 대해서는 `김정일 세기'로 각각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년 공동사설은 '21세기는 역사의 풍파속에서 검증된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정치가 전면적으로 꽃 펴나는 영광스러운 세기'라고 지적했으며 노동신문(1.9)은 '21세기는 위대한 김정일 세기이며 이 세기의 첫 해는 김정일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장엄한 선언의 해, 돌격의 해'라고 선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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