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스웨덴에서 열릴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스웨덴이 밝혔다.

EU 의장국인 스웨덴은 31일 의장국 웹사이트를 통해 다음달 14일 예테보리에서 요란 페르손 총리,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 조지 W. 부시 미대통령 간에 EU-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EU의 한반도 화해와 평화에 대한 개입이 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은 '미국 현직 대통령이 스웨덴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많은 주요 공동관심사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은 '그같은 공동관심사에는 중동사태, 발칸반도 상황, 한반도평화와 화해를 위한 EU개입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통한 EU와 미국의 한반도 문제 논의는 페르손 총리 등 EU 고위대표단의 남북한 동시 방문 이후에 미국의 대북정책검토가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그 내용과 결과가 주목된다.

특히 남북한 평화와 화해를 위해 적극 기여하겠다는 EU의 한반도 문제개입 의지가 부시 신임정부 출범 이후 나타나고 있는 미국의 대북강경기조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U는 지난 5월초 북한을 방문하면서 남북문제에 대한 EU의 개입이 한반도정세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역할을 대신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라고 밝힌 바 있으며 미국 역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EU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을 잠재적인 미사일공격 위협 국가로 규정하고 대북 관계개선을 꺼리고 있는 것은 물론 남북 화해 움직임마저 제동을 걸고 있는 양상에서 EU 정상의 북한 방문은 미국 외교를 곤경을 빠뜨린 것이 사실이라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EU의 한반도 개입에 대해 직접적으로 어떤 공식 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된다.

스웨덴은 또 EU-미 정상회담에 관한 보충설명자료를 통해 양측 협력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한반도상황과 중동평화에 관한 양측의 협력을 높이 평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은 'EU-미 협력은 꾸준히 확대, 심화돼왔다'며 '특히 외교정책 분야에서는 발칸서부지역 안정과 평화를 위한 공동노력, 한반도와 중동평화에 대한 협의가 높이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EU-미 정상회담은 다음달 15-16일 예테보리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 직전에 열리는 것으로 양측은 EU 정상회담을 기해 매년 2차례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정례화하고 있다.

EU 정상회담은 아직 의제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EU 확대, 환경, 지속가능한 개발, EU 미래 등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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