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출판절이 내달 1일로 34돌을 맞는다.

북한은 1970년 12월20일 노동신문 창간일인 11월1일을 출판절로 제정, 오늘에 이르고 있다.

31일 입수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월간 ‘조국’ 11월호는 북한의 출판절을 맞아 기획한 특집기사를 게재하고 북한 출판물의 현황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 잡지는 “조선(북)의 출판물들이 전체 인민을 고무 추동하는 힘있는 교양선전자, 사람들의 문화적 소양을 높이고 세계 여러 나라와 친선.교류를 발전시키는 위력한 정보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신문으로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및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을 비롯해 ‘청년전위’, ‘노동자신문’, ‘농업근로자’, ‘새날’, ‘문학신문’, ‘교육신문’, ‘인민보건’ 등 근로단체.부문별 기관지, 평양시민들이 보는 ‘평양신문’이 꼽힌다.

지방에서도 도별로 일간지가 발행되고 있으며 무소속 주간신문 ‘통일신보’와 대외 홍보신문인 ‘평양시보’가 영어, 프랑스, 스페인어 등 3개 국어로 발행되고 있다. 규모가 큰 공장.기업소, 대학에서도 독자적으로 신문을 제작, 발행하고 있다.

이들 신문은 주로 고(故)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논문을 소개하고 당 및 정부의 정책과 입장을 홍보하는 역할이 주가 되고 있지만 외국 소식 및 각종 생활 상식도 다루고 있다.

잡지 출판도 활발한 편으로 ‘근로자’, ‘천리마’, ‘청년생활’, ‘조선여성’, ‘조선문학’, ‘인민교육’, ‘대중과학’, ‘조선체육’, ‘우리 나라 무역’ 등 단체.부문별 잡지와 남한 및 통일문제를 다룬 ’남조선문제’, 5개 국어로 된 대외선전 잡지 ’오늘의 조선’ 등도 매달 발행되고 있다.

발행주기가 월간인 잡지가 많지만 ‘경제연구’나 ‘과학원 통보’ 등과 같은 학술 잡지는 분기별로 발행되는 계간지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조선중앙통신사에서 해마다 1회 ’조선중앙연감’을 발간하고 있다.

조선노동당출판사, 금성청년출판사, 과학백과사전출판사, 외국문출판사와 공업, 농업, 철도.운수, 문학.예술, 체육, 보건, 과학기술 등 분야별 출판사에서는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논문과 각종 전문서적을 출판해 보급하고 있다.

또 최근 컴퓨터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출판물도 종이에 인쇄되는 ‘보고 읽는 출판물’에서 탈피해 CD롬을 이용한 ‘보고 듣고 읽는 출판물’로 서서히 변모하고 있는 추세다.

조선노동당출판사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와 ‘회상기’를 연대별 및 부문별로 나눠 전자화를 마쳤으며, 문학예술출판사에서는 ‘불멸의 역사’ 및 ‘불명의 향도’ 등 총서 시리즈, 각종 시.소설 등을 CD롬으로 발간하고 있다.

과학백과사전출판사는 조선대백과사전 30권을 CD롬으로 제작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외국어 학습 열기를 반영,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외국어 학습교재도 내놓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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