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다우너(Alexander Downer) 호주 외무장관은 31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7월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안지역안보포럼(ARF)을 전후해 호주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 핵문제와 관련,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핵시설 기준에 맞추도록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다우너 장관은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고학용) 주최 기자간담회에 참석, 최근 한반도 정세와 양국 공동 관심사에 대해 연설한 뒤 이같이 밝혔다.

다우너 장관은 작년 11월 자신의 북한 방문에 이어 백남순 북한 외무상의 7월 호주 방문을 위해 양국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의 방문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금년 말 호주에서 열리는 ‘핵 안전 훈련교육’에 북한 관리 6명을 초청, 국제 핵전문가들과 전문지식을 공유하도록 하고, 나아가서는 북한의 핵시설을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기준에 맞추도록 북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주는 한반도 핵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적당한 시기에 호주 기업들이 북한의 경수로 건설 장소인 함남 금호지구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병선기자 bs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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