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A와 철분 함량을 높여 영양소를 보충해 주는 황금쌀을 상품화하는 대로 북한을 포함, 식량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제3세계 국가에 무상으로 공급할 생각입니다. ”

금호문화재단이 올해 처음 제정한 ‘금호국제생명과학상’ 첫 수상자로 선정돼 방한한 잉고 포트리쿠스(67) 스위스연방공과대학 교수는 제3세계 국가들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10년간 황금쌀을 연구해 온 식물유전공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포트리쿠스 교수는 “수십억 인구가 주식으로 삼고 있는 쌀이 많은 장점에도 불구, 철분이나 비타민 A 같은 중요 영양소가 부족해, 많은 사람들이 영양 결핍으로 시달린다는 데 착안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올 1월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황금쌀 연구를 게재했을 때 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이 스위스 북한대사였다고 한다. “북한 대사가 스위스 개발재단을 통해 황금쌀을 북한에서 재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포트리쿠스 교수가 10년간 260만 달러를 투자해서 개발한 황금쌀의 상품화시기는 3년후. 하지만 벌써 영국 제네카에서 상품화에 나설 뜻을 보여, 미국·유럽·일본 등과 협의중이다. “앞으로 쌀의 광합성 능력을 높이고, 철분의 양을 보다 늘리는 연구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차병학기자 swany@chosun.com

/사진=이기룡기자 krlee@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