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에서 개와 함께 사람들이 달리는 진풍경이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슬레드독스포츠연맹(KFSS)은 최근 내년 1월 21일부터 23일까지 금강산에서 개와 사람이 한 팀을 이루어 달려 순위를 가르는 캐니크로스 대회를 개최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 중이다.

캐니크로스란 사람이 저링벨트(허리벨트)와 리드줄(신축성 있는 줄)로 개와 연결해 정해진 코스를 함께 달리는 방식의 대회.
국내에서는 올 봄에 처음으로 소개된 신종 레저 스포츠다.

보통 캐니크로스 대회에는 시베리아 허스키나 알레스카 말라무트가 출전하는 데 이번 대회에는 북한의 함경도 토종개인 풍산개들도 출전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KFSS는 금강산 관광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아산을 통해 대회 성사를 타진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에서 관광객들이 대회나 행사를 갖는 것은 북쪽의 승인 사항이 아니라 협의 사항이라 이 같은 대회를 여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검역 문제가 대회 성사의 걸림돌. 100여 마리의 개들이 들어가는 만큼 사람과 달리 검역을 받아야 한다.

현대아산은 북측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을 담당하는 금강산 관광총회사를 거쳐 북한 검역 당국에 문의를 해 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북한 검역 당국이 남쪽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발급하는 검역증을 인정하기만 하면 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장기 체류가 아니기 때문에 검역에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세부 개최 장소는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으나 금강산에 있는 눈썰매장이나 도로가 검토되고 있다.

한편 KFSS는 오는 30일 미사리 조정공원에서 제2회 캐니크로스대회를 개최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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