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독점권, 정부 승인 등 환경이 성숙되지 않아"
"북측으로부터 구체적 제안 없어"


롯데관광은 10일 "현재는 여러 조건들이 성숙되지 않아 북측으로부터 제안이 와도 접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관광 이순남 이사는 이날 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성관광사업은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계약관계가 분명하게 정리되고, 정부 당국의 승인도 따라야 개성관광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정서"라며 "현재 일부 언론에서 거론되는 관광요금 1인당 200달러니 1천만달러 지원 등은 국민 여론상 곤란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북측과 접촉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하지만 북측으로부터 아직까지 어떤 조건도 제시받지 않았고 조건을 제안한 적도 없다고 분명히했다.

그는 국정감사나 일부 언론에 거론되는 관광대가는 북측이 현대를 접촉하면서 제시한 조건들로 롯데관광에 제안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현대아산과 북한과의 계약 관계가 분명하게 정리돼야 한다'는 의미에 대해 "현대아산이 북측과 맺었다는 7대사업 독점권에 대한 합의서를 본 적이 없다"면서 "실제 효력이 있는 지 모든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롯데관광에 개성관광을 제안한 것은 롯데관광의 일본인 모객 능력을 염두에 둔 것같다"면서 "우리도 경의선을 통해 일본인 관광객을 개성으로 보내면 수익성이 있을 것 같아 열차관광을 위한 대북접촉 승인을 정부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는 "기회가 된다면 현대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싶다"면서 "북측에서 제안이 오더라도 통일부와 현대, 국민여론을 주시하면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언제든지 연락이 오면 만나 개성관광에 대해 의논하겠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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