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 출범 후 중단된 북미대화가 미사일 문제를 중심으로 내달 중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와 관련, 북한의 과거핵,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한 북미대화 진행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북미간 대화 격(格)을 높여갈 방침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한.미.일 3국은 25-26일(현지시간) 이틀간 호놀룰루에서 향후 대북정책 조율을 위한 3자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한다.

이에앞서 25일 임성준(任晟準) 외교부 차관보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각각 수석 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양자협의회에서는 그동안 중단된 북미대화를 조속히 재개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대화재개 시기, 대화 수준, 의제 등을 집중 조율했다.

미국은 이날 협의에서 내달 초 대북정책 방안을 최종 확정한 뒤 북미대화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잭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 특사와 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성 부상간의 회담을 계획하고 있음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특히 내달 재개될 첫번째 북미대화에서 향후 북미간 진행할 대화의제를 포괄적으로 조율하되, 우선 미사일 문제에 대한 대화를 진행하자는 뜻을 북측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는 북미간 의미있는 대화진행을 위해서는 가급적 고위급에서 북미간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미국측에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조기가입 필요성 등을 강조하고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문제에 대해서도 북미간 대화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측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미국도 이에 원칙적인 동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회의에 앞서 '북미 대화를 언제 재개하고, 북미대화 형식과 미국이 얼마나 유연하게 대화에 임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면서 '북미간에는 우선 미사일 문제에 대한 대화부터 재개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호놀룰루=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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