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한국전쟁과 이라크의 쿠웨이트 공격 등과 같은 돌발사태에 대비하는 새로운 군사전략을 짜고 있다고 도널드 럼즈펠드(Donald Rumsfeld) 국방장관이 23일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미하원 군사위원회의 비공개 브리핑과 ‘미래 계획에 대한 검토’라는 보고서에서 20세기의 주요한 돌발사태를 구체적으로 열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5년에는 전문가들이 오늘날 자신있게 예측하는 상황과는 상당히 다를 것이라는 점을 역사는 가르쳐 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점을 감안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군사전략이 구체화되려면 적어도 몇 달이 걸린다”면서 “두 지역의 동시전쟁에서 승리하는 윈-윈(Win-Win)전략 폐기 여부 등에 관해 의회와 청문회를 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지난 89년 딕 체니(Dick Cheney) 전 국방장관 인준청문회 도중 이라크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으나 1년 후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 결과적으로 베트남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이 감행됐음을 상기시켰다.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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