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초부터 시작된 북한 지역의 가뭄이 80일째 계속돼 경제 각 부문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고 위성중계된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북한지역에서 올해 봄가뭄은 3월4일부터 시작돼 5월22일 현재까지 80일째 계속돼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가물'로 기록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 우리나라 부근에서 봄철에 저기압활동이 전혀없이 건조하고 메마른 고기압이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가뭄과 함께 이상고온 현상도 자주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 20일 낮 최고기온을 보면 양강도 혜산 30.7도, 함남 함흥 34.4도, 강원도 원산 34.4도였고 21일에는 황남 해주지방이 31.1도, 개성 31.6도, 자강도 강계 32.7도를 기록해 기상관측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조선중앙TV는 '이렇게 가물이 계속되고 고온현상이 나타나는데다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현재까지 말라든 땅의 깊이를 보면 무려 20㎝나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6일쯤 중국 화북지방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황해남북도와 강원도 지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약간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29일까지 ' 시원한 비' 소식은 없다고 방송은 밝히면서 ' 농업부문을 비롯한 인민경제 여러부문들에서는 물을 극력 절약해서 쓰면서 가물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 힘있게 벌여 나가야 할것'이라고 당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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