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 행정부가 지난 94년 미·북 제네바 합의에 따른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을 화력발전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미국 고위관리를 인용,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을 화력발전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미국 정부는 오히려 제네바 합의 당시 경수로를 건설해 주는 대신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받도록 한 약속을 철저히 이행하는데 대북정책의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이 화력발전 전환 검토를 포기한 데 대해 “한국과 일본 정부가 화전 전환 계획에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 부시 행정부도 화력발전 전환에 따른 새로운 핵합의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려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부시 행정부는 26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책협의회를 통해 이 같은 대북정책 수정안을 제시한 뒤 한·일 양국 의견을 수렴해 6월 초까지 대북정책 점검을 마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동경=권대열특파원 dy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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