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일본 도쿄(東京) 조선문화회관에서 제19차 정기 전체대회를 개최하는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는 북한을 지원하는 최대 해외 조직이다.

조총련은 광복 이후 줄곧 북한의 대(對)일본 외교에서 가교역할과 재일동포의 친북화에 앞장서면서 북한에 대한 충성과 지원 활동들을 다각적으로 벌여왔다.

이 단체는 해방 직후인 1945년 10월 15일 재일본 조선인들의 권익보호를 목적으로 당시 일본 공산당 간부였던 김천해를 중심으로 일본 전역에 산재해 있던 각종 동포 조직체를 규합해 결성한 `재일본조선인련맹(조련)'이 그 모체이다.

그러나 '조련'은 결성과 함께 친북노선을 지향하고 일본의 민주혁명 달성을 내세우면서 폭력사태를 자주 일으켜 일본 법무성에 의해 1949년 9월 8일 강제 해산됐다.

'조련'이 와해된 후 지난 50년 6월16일 조련계 간부 60여명이 모여 북한의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의 노선을 따르는 '재일본조선민주민족전선준비위원회(민전 준비위)'를 결성했으며 6.25 전쟁이 발발하자 `재일본조선통일민주전선(민전)' 으로 개칭했다.

이어 지난 50년 7월에는 북한방어투쟁을 위한 행동대의 역할을 맡은 `조국방위위원회(조방위)'가 결성돼 민전과 함께 친북 활동을 전개했다.

6.25전쟁이 끝나자 북한은 지난 55년 5월 24일 '조방위'와 '민전' 두 조직을 해체한후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를 출범시켰다.

조총련은 재일본 조선인들의 권익보호, 대북 경제지원 활동, 북한의 대남혁명 과업 수행을 위한 해외 전초기지로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재일본 대한민국민단(민단)'과 관계 개선에 나서는 한편 일본인들과의 친선 협력 강화, 젊은층 위주의 활동방향 전환등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총련은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부장 김용순)의 지도ㆍ 통제를 받아왔으나 90년대 후반부터 노동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부장 강관주)의 통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東京)에 중앙본부를 두고 있으며 지난 99년 9월 제18기 3차 중앙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조직을 7국 1실 1위원회로 개편했다. 의장은 출범 이후 줄곧 한덕수씨가 맡아왔으나 한씨가 지난 2월 사망함에 따라 오는 25일 열리는 전체대회에서 새 의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조총련은 산하에 48개의 지방본부, 300개의 지부, 1500여개의 분회 등을 각각 두고 약 20만명에 달하는 북한 국적의 동포를 관장하고 있다.

결성 당시 민족교육 실시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일본 전역에 525개의 초, 중, 고, 대학을 설립했으나 일본당국의 규제와 학생 수 감소로 지금은 27개 도(都).도(道), 부(府), 현(縣)에 132개의 학교를 운영 중이며 재학생은 1만4000여 명으로 추산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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