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작년 6월 미국을 비밀리에 방문했다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서울의 외교소식통들을 인용,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작년 6월말 중미의 그레나다 위조 여권을 이용해 미국을 약 1주일간 방문했다”며 “방문 목적은 북한에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측은 김정남의 입국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미 북한계 기업가들을 만나 대북 투자와 경제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IT(정보기술)관련 시설을 방문했다는 설도 있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신문은 또 “한국 정부 당국은 김정남이 북한의 대외 경제·무역 활동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으며, IT 추진 책임자로 보기도 한다”며 “유럽 지역도 방문하고 있어, 중동 지역에 대한 미사일 수출 교섭이나 대금 결제로 유럽을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동경=권대열특파원 dy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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