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조인주를 누르고 북한의 첫 세계챔피언이 된 홍창수는 서울에서의 사상 첫 남북 복싱대결의 승리와 함께 24승(6KO) 1무2패를 기록했다. 조인주는 18승(7KO) 2패.
경기전 홍창수는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링에 올라왔고, 250여명의 조총련계 동포 등 1400여명의 관중도 국가 대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따라 부르며 분위기를 돋궜다. 홍창수도 트렁크 벨트에 ‘One Korea’라는 글귀를 새겨 “복싱을 통해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을 돕고 싶다”는 평소 민족애를 과시했다. 그러나 승부는 승부.
조인주는 1·2회전 주무기인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상대 안면에 적중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홍창수도 긴 리치를 이용한 날카로운 스트레이트와 현란한 발놀림으로 조인주의 공격을 맞받아치면서 물러서지 않았다. 홍창수는 3회 치고빠지는 변칙 스타일로 조인주를 괴롭혔고, 4회에는 왼손 잽에 이은 원투 스트레이트로 점수를 얻었다.
홍창수는 이어 5회 45초 강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조인주의 얼굴에 정확하게 꽂아넣어 승부를 갈랐다. 강한 펀치를 맞고 쓰러진 조인주는 열까지를 세고도 한참뒤에야 일어났다.
홍창수는 경기후 아버지 홍병윤씨의 어깨에 올라타 한반도기를 흔들며 ‘조선은 하나다’를 외치며 타이틀을 지킨 감격을 토해냈다.
/안용현기자 justic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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