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국내 영화관 상영 허가 방침을 밝힌 북한영화 ‘불가사리’는 지난 85년 당시 북한에 납북 억류돼 있던 신상옥씨가 감독한 작품.

고려말기 쇠붙이를 먹어치우는 불가사리라는 괴물 몸 속에 관가의 학대로 숨진 대장장이의 넋이 들어가, 농민을 학대하는 군인들을 물리치고 슬픈 죽음을 맞이한다는 내용의 ‘북한판 용가리’다. 상영시간 1시간 35분.

문화부 관계자는 “내용을 검토해본 결과 특별히 이념적으로 문제가 될 게 없었고, 이적 표현도 없어 국가보안법 등 관련 법상 하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영화의 저작권을 주장해온 신상옥 감독과의 법적 분쟁도 최근 신 감독의 패소로 해결됨에 따라 영화상영에 따른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불가사리는 지난 98년 7월부터 2개월여간 일본의 소규모 영화관에서 상영된 바 있으며 초반 3주 정도는 매진을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도 당시 일본 상영과 관련, 북한영화의 최초 해외 유료상영이란 의미부여와 함께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자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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