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일 부시 행정부 등장 이후 미국과 일본의 동맹관계 및 군사협력이 부쩍 확대되고 있지만 이는 평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 재침을 겨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양방송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현실화되어 가는 전쟁 흉계'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미ㆍ일 공조 강화를 내용으로 한 부시 대통령과 얼 헤일스턴 주일 미해병대 사령관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미국은 일본을 침략전쟁 수행의 동반자로 앞장에 내세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특히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일본 통합막료회의 의장이 최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갖고 △합동군사연습 확대 △군사협력 관계 강화 등을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일본이 합동군사연습을 늘리려는 것은 공동 군사작전 능력을 높여 침략전쟁을 도발하자는 데 중요한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또 미국이 주일미군 기지뿐만 아니라 민간시설까지 이용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지난해 함선을 일본 민간항구에 23회 기항시킨 것은 '전면도발이 임박하고 있다는 하나의 실례'라고 지적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지난 18일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이 최근 참전을 금지하고 있는 헌법 해석의 변경을 요구한 것은 `명백한 내정 간섭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이를 수긍한 것은 양측의 관계가 `복종관계'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민주조선은 또 아미티지 부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것'이라면서 '미국의 세계제패 전략 수행의 돌격대로 나설 것을 바라고 있는 미국의 요구는 해외팽창을 갈망하는 일본의 이해와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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