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농민 2천여명이 내달 26일 금강산에서 만나 단오절 공동 행사를 벌인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정광훈)은 19일 북측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과 최근 실무회담을 벌인 결과 남북 농민 단오절 공동 행사를 오는 6월26일 금강산 온정리 `김정숙 휴양소' 앞 운동장에서 남북 농민 각각 1천명씩 모두 2천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정식 명칭은 `6.15 남북(북남)공동선언 기치 아래 민족자주, 대단결을 위한 남북(북남) 농민 통일 단오 명절 놀이'로 정해졌다.

전농 관계자는 '원래 남북 농민 단오절 행사는 단오인 6월25일에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한국전쟁 51주년 당일에 이런 행사를 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부의 의견을 고려해 일정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북 교류 사상 최대 규모인 남측 농민 1천명(전농 800명,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100명, 참관단 100명)이 내달 24일 오후 동해항을 거쳐 방북, 25일 금강산 등반에 이어 26일 금강산 온정리 `김정숙 휴양소' 앞 운동장에서 씨름, 줄다리기, 윷놀이 등 10가지 단오놀이를 하게 된다.

전농과 전여농은 이달말까지 이번 행사에 참가할 농민들을 모집할 예정이며 1인당 참가비용은 60만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농 관계자는 '다른 농민 조직에도 참가를 권유하고 있다'며 '또한 북측이 방송용 차량 2대를 보내달라고 요청해와 농업 관련 기업의 협찬을 받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농은 이에 앞서 내달 15일 평양에서 농근맹과 `남북 농민 토론회'를 벌일 예정이며 이를 위해 내달 8일 남측 농민 대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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