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러시아 또는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중국의 동북지방을 방문 중이라는 설이 18일 베이징(北京) 외교가에 퍼졌다.

외교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이날 열차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신의주와 단둥(丹東)을 거쳐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에 도착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동북지방 방문설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당초 4월 중순으로 예정됐던 러시아 방문을 위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열차편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경우 중국의 선양(瀋陽)이나 베이징을 경유할 가능성이 있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이 이루어질 경우 그 장소는 모스크바가 너무 멀기 때문에 이르쿠츠크가 될 수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설과 관련, 중국 경제특구의 하나인 광둥(廣東)성 선전을 방문할 것이라는 설도 있으나 가능성은 낮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한편 수 일 전 중국 베이징 공항을 통해 일단의 북한 고위층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이것이 김정일 중국 출현설로 와전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베이징의 정보분석가들은 말했다.
/ 지해범 기자 hbj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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