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북한과 인도주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이지만, 전략적인 부분은 북한과 미국이 논의해야할 문제'라고 하비에르 솔라나 EU 공동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18일 지적했다.

솔라나 고위대표는 이날 브레먀 노보스테이지(紙)와의 회견에서 `EU와 러시아 가 한반도(북한) 문제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얼마전 북한 방문중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안보문제를 논의했으며 김 위원장 스스로가 탄도탄 실험 유예조치를 오는 2003년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확인한뒤, '그러나 김위원장은 미사일 수출 중단 및 국제원자력기구와의 협력 개시에 대한 약속은 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북한) 핵 에너지에 대한 평화적 발전 계획은 잘알려진대로 북-미 협력 관계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이달중 대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마무리할 것이기 때문에 그때가서 무엇이 일어날 것인지 지켜보자'고 제안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EU 대표들은 17일 공동선언을 통해, '지난해 6월 남북한 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남북한의 긍정적인 노력들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지지한다'고 지적하고, '남북한간 대화 강화를 통해 양국이 성공적으로 화해 및 협력 과정을 발전시켜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동선언은 또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오는 2003년까지 탄도탄 실험 유예결정에 환영을 표시했다./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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