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붙잡혔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문제를 한국정부 고위인사와 협의하기 위해 방일하려 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발매된 월간조선 6월호에 따르면, 김정남과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는 재미교포 윤홍준씨가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고, 윤씨는 “우리 정부쪽의 한 인사가 김 위원장 답방을 김정남과 논의하기 위해 그를 일본으로 불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되어있다.

윤씨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 답방준비와 관련해 김정남 도착 3~4일 전에 북한 보위사령부 소속 이모씨 등이 일본에 입국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윤씨는 “김정남은 북한제 무기 판매책으로, 일본 방문의 두 번째 목적은 북한제 무기 판매와 대금회수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김정남은 이미 작년에도 일본을 방문해 당뇨와 위암검사 등도 받았다”고 말했다.

윤씨는 또 “김정남은 아버지 김정일의 비자금을 관리할 뿐만 아니라 북한제 무기판매의 전권도 갖고 있다”며 “1997년 김정남으로부터 북한제 스커드 D형 장거리 미사일과 SA-16 견착식 지대공미사일 등을 팔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정남에 대해 윤씨는 “아주 말이 빠르고, 말하는 스타일과 걸음걸이가 김정일을 빼다박았다”며 “인터넷에 능해 중국, 일본, 싱가포르에 이메일 도메인이 등록돼 있으며, 전세계에서 나를 포함해 5~6명 정도와 이메일을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윤씨는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국민회의 김대중 대통령 후보 진영과 북한과의 연계의혹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했던 인물로, 1998년 2월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혐의로 구속돼 1년6개월간 복역한 뒤 만기 출소했었다.

/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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