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7일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될 경우 관광대가(금강산 입산료)가 군사비로 전용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던 미국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평양방송은 이날 일본과 미국, 남한 등의 신문 보도를 인용해 토머스 슈워츠 주한 미군사령관 등 미국측 인사들이 관광대가의 군사비 전용 가능성을 제기했던 사례를 지적하면서 '제반 사실은 북과 남의 화해와 협력, 통일을 바라지 않는 미국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처음부터 못마땅하게 여긴 나머지 사사건건 간섭하고 방해책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이어 금강산 관광사업을 `조국통일에 기여하려는 숭고한 동포애적 이념과 통일 염원으로부터 출발한 민간급 협력사업'이라고 지적한 후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되거나 파탄될 경우 이를 방해한 미국과 그 추종자들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조선 민족끼리 하는 금강산 관광사업을 더는 방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평양방송은 이에 앞서 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 조정관, 슈워츠 주한 미군사령관, 미 의회 조사국의 래리 닉시 아시아 전문담당 연구원 등 미국측 인사들이 '처음부터 관광대가에 군사비 전용이라는 딱지를 붙여 이 사업에 직접 간섭하고 나섰으며 여러 모로 방해 책동을 해왔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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