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대한 입장과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강력하고 적절한 검증 조치가 필요하며, 미국은 북한의 불량한 행동(bad behavior)에 대해 보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14일 오후(미국 시각) 백악관에서 가진 각국 보수정당 모임체인 국제민주연합(IDU) 정책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한나라당 박원홍 의원이 15일 전했다.

박 의원이 한국특파원들에게 제공한 녹취록에 따르면, 라이스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은 지난 3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경우 김 위원장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김 위원장과 하게 될 모든 일의 핵심적인 내용에 대해 강력한 검증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또 “김 위원장은 과거 수년 동안 무엇인가 하겠다고 위협하고 실제로 무엇인가 하는 행동에 익숙해져 있으며, 그럴 경우 모든 사람이 그를 앞다퉈 진정시키려 함으로써 김 위원장은 반대급부를 받았다”며 “부시 대통령은 그 같은 북한의 행동을 다른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불량하게 행동하면 보상받지 못할 것이며 그가 선량하게 행동하면 보상받을 것이라는 게 부시 대통령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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