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을 허용해 주는 대가로 러시아제 미그-29 전투기와 T-90 전차 등 공격무기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서울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4월 말 러시아를 방문한 김일철(김일철·차수) 인민무력부장이 ‘러시아가 미그-29 전투기,T-90 전차를 제공하고, 북한 무기 현대화 사업을 지원하면 그 대가로 TKR·TSR연결사업을 허용할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IGLA 보병휴대용 단거리 대공미사일 체계와 대공 감시용 레이더 등 대공 무기 분야에 대해서 구입 의사를 적극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한국과 미국의 반발을 우려, 북한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북한의 대공 감시용 레이더 등 첨단 무기 구입의사에 대해서도 경화결제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과거 북한에 수출한 군사장비의 수리 및 부품 공급에 대해서는 지원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TKR·TSR 연결사업 대가로 러시아에 공격무기 제공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이 계속 이같은 요구조건을 고집할 경우, 우리 정부와 러시아가 추진중인 TKR·TSR연결사업이 차질을 겪을 전망이다.
/정병선기자 bs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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