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남부 샌디에이고에 머무르면서 미국당국의 망명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탈북여성 김순희(37)씨의 망명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에서 수신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6일 미연방 이민귀화국(INS)이 인권변론자로 구성된 바사 코넬리오 법률센터가 제출한 김씨의 망명신청서를 접수해 지난달 18일 그에 대한 구두심사를 통해 일단 추방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INS는 김씨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면 생명의 두려움을 느낄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해 그의 추방을 보류하고 법원 심리를 통해 망명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RFA는 전했다.

김씨는 15일 바사 코넬리오 법률센터 소속인 히베오 변호사와 만나 다음달 초순에 있을 이민판사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 센터측은 김씨의 망명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RFA는 말했다.

김씨는 함경북도 무산 출신으로 지난 94년 아들(현재 11세)을 데리고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 옌볜(延邊)에 숨어 살면서 생선장사ㆍ뜨개질 등을 하며 어렵게 모은 돈으로 위조여권을 구입했으며 홍콩ㆍ필리핀을 거쳐 지난달 6일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에 밀입국하려다 검거돼 INS에 망명을 신청한 뒤 석방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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