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5일 미국 부시행정부가 미사일방어(MD)체제를 구축키로 결정한데 대해 `세계 제패야망'이라며 이의 즉각 중지를 요구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및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이날 `미사일방위체계 수립을 왜 한사코 강행해 나서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 미국이 MD체제 구축에 집착하고 있는 이유는 '주변대국들을 군사적으로 능가하고 세계 임의의 곳에서 저들의 군사행동과 침략책동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려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민주조선은 이어 '부시 행정부는 미사일방위체계 수립을 통해 세계적인 군사적패권을 차지하고 그에 의거하여 세계제패야망을 이루어 보려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미국의 MD체제 구축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신문은 또 미국이 자신들의 말을 따르지 않는 국가들을 제멋대로 `불량배국가'라는 감투를 씌우고 그로부터의 위협을 제창해온 것은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부시 행정부는 대세의 흐름과 역사의 심각한 교훈에 비추어 미사일방위체계 수립책동을 당장 그만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서도 미국의 MD체제 구축 결정을 '평화파괴자로서의 정체를 세계 면전에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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