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재미동포전국연합회 고문인 홍동근 목사에게 사회정치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16일 보도했다.

북한은 1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국가학위학직수여위원장인 조창덕 내각 부총리, 강춘금 국가학위학직수여위원회 서기장 등 관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홍 목사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모임을 가졌다고 중앙방송은 소개했다.

중앙방송은 홍 목사가 많은 논문과 도서를 집필해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장군'의 위대성과 혁명업적을 해외동포들에게 널리 선전하는데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박사학위 수여식에 홍 목사의 참석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재미동포전국연합회대표단(단장 함성국 전국연합회장)은 김일성 주석의 89회생일(4.15)을 맞아 지난달 10일부터 21일까지 평양을 방문했으나 이 대표단에 홍 목사가 포함됐는지에 관해 중앙방송은 언급하지 않았다.

홍 목사는 지난 80년대부터 수차례 방북했으며 94년 김 주석이 사망했을 때 해외교포 중에서 드물게 조문차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났다.

그는 특히 `통일신학회'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91년 김일성종합대학안에 신설된 종교학과 교수들에게 기독교에 관한 강의를 하기도 했다.

홍 목사가 고문으로 있는 재미동포전국연합회는 미국내 친북인사 20여명을 주축으로 지난 94년 10월께 결성된 재미동포전국협회의 후신이며 97년 1월께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 단체는 일방적으로 북한의 지시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ㆍ중국ㆍ러시아 등의 친북단체와는 달리 북한내 가족ㆍ친지 상봉 및 고향방문 등에 역점을 두고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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