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남북 정상회담 실무절차 합의서 타결로 남·북한은 모두 본격적인 회담준비에 들어가게 됐다. 회담까지는 25일이 남았지만 해야 할 일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합의서는 원칙적인 것들만 규정했기 때문에 김 대통령의 평양 체류 일정과 회담 장소 선정, 의전·경호와 보도·통신 등의 세부사안들은 앞으로 협의·결정해야 한다. 이런 것들은 31일 먼저 평양에 들어갈 선발대(선발대)가 해야 할 일들이다. 선발대는 30명으로, 회담 지원요원들과 세부 사안을 협의할 실무자들로 구성된다.

의전은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이라 세세한 부분까지 미리 합의해 두지 않으면 안 되는 민감한 사안. 동·서독 첫 정상회담에서 브란트 서독 총리가 나치 희생자 기념관 헌화시 ‘2개의 독일’을 주장한 동독측에서 양측간 합의를 깨고 예포(예포)를 쏘고 국가를 연주해 서독측의 반발을 샀었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어디에서 처음 만나고, 어느 지점에서 악수를 할 것이며, 회담 외 일정을 어떻게 정할지 등도 세밀히 정해 놓아야 한다. 회담 외 일정으로 김 대통령이 어떤 곳을 방문할지 등에 관해 논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김 대통령의 근접경호를 남·북한이 같이 할지 따로 할지도 정해 놓아야 한다.

서울~평양 사이에 임시 가설될 직통 회선을 몇 회선으로 할지, 통신이 원활하게 소통되는지, TV의 실황중계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것도 선발대의 임무이다.

우리측 이동식(휴대용) 위성중계 장비(SNG) 반입 문제도 매듭지어야 하고, 북측의 중계장비와 인력은 어느 정도 지원받을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2000년과1994년 정상회담 절차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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