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폴라첸씨는 최근 일본을 방문, 자신이 북한에서 목격한 상황에 대해 이같이 털어 놓았다.
폴러첸씨는 특히 99년 7월부터 지난 해 말까지 의료 지원 사업차 북한에 머물면서 돌아본 10개 병원의 경우 소독약 조차 없고 마취도 하지 않은 채 수술을 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우연히 들른 평양 시내의 한 군관련 병원은 시설이 독일 병원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또 일반 서민들과는 달리 정부 고관들의 경우 중국에서 유명 상표 제품을 쇼핑하는 등 풍족함을 누리고 있다고 그는 증언했다.
폴러첸씨는 북한 체재중 화상 환자에게 자신의 피부를 이식해준 일 때문에 북한 당국으로부터 `우호 메달'을 받았었다.
그는 이 때문에 북한 내부를 비교적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었으나 지난 해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동행 기자를 안내해준 것이 문제가 돼 비자 연장을 받지 못하고 지난 해 말 한국으로 철수했다.
폴러첸씨는 북한에 있을 때 쓴 일기 등을 토대로 `북한을 너무 아는 의사'라는 제하의 책을 최근 출판했으며, 오는 18일에는 미 의회에서 북한 상황 등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도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