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지난 4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김정남과 동행했던 두 여성의 신원을 각각 신정희(오른쪽)와 이경희(왼쪽)라 밝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과 함께 일본에 불법입국했던 두 여성은 김정남의 처와, 처의 친척이라고 일본 정부가 밝혔다.

일본 법무성 입국관리국장은 15일 국회에 출석, “함께 입국했던 여성들의 여권에는 ‘신정희’와 ‘이경희’라고 적혀 있었다”며 “신정희와 ‘PANG XION’이라는 이름의 여권을 소지한 남자(김정남)는 부부라고 했다”고 밝혔다. 신정희는 북한 유일의 항공회사인 고려항공 사장의 딸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불법입국자 조사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법무성 입국관리국장은 “신정희의 여권에는 1971년 9월 7일 출생으로 기록돼 있었다. (김정남과 마찬가지로) 4월 21일 싱가포르에 입국한 도장이 찍혀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선글라스를 낀 쪽이 ‘이경희’로 신정희와는 친척이라고 진술했다”며 “그녀는 도미니카를 출국해 4월 29일 싱가포르에 입국한 도장이 찍혀있었다”고 답변했다. 이경희 여권에 나타난 생년월일은 1968년 7월2일로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또 “(김정남의 여권에는) 작년 10월 3~6일, 12월 2~9일, 12월 25~29일 3차례 일본에 입국한 기록이 기재돼 있었다”고 확인했다. 싱가포르 이전에 어떤 국가를 거쳤는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리야마 마유미 법무상은 “5월 1일 저녁 7시쯤 (김정남 불법입국) 관련 보고를 처음 받았다”며 “당시에는 (정확한 신분 등) 자세한 것은 보고받지 못했으며, 5월 2일 관련 기관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협의했다”고 밝혔다.

/ 동경=권대열특파원 dy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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