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4일 한글을 `민족어'로 지칭하면서 민족어의 역사적 발전 과정과 구조적 특성에 관해 상세히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의 평양방송은 이날 고고학적 유물과 역사자료들에 의해 우리 민족어의 유구성과 단일성이 증명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삼국시대에는 우리 말이 고구려어. 백제어. 신라어로 갈라져 쓰였지만 '그 언어들 사이에는 어디까지나 지역적 분산성에 의한 방언적 차이가 있었을 뿐이지 같은 계통의 단일한 조선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방송은 고대시기에는 고조선 ,부여, 마한, 진한, 변한 등 여러 종족어들과 국가어들로 갈라져 쓰였다'면서 '우리 조선말은 신석기 시대에 이르러 확고히 자리잡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족어의 구조적 특성에 관련해 '우리 말은 원시시기의 말, 고대시기의 말을 분석해 보아도 그 어떤 비슷한 갈래나 다른 갈래의 말이 섞여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없다'며 언어의 단일성을 강조했다.

평양방송은 특히 민족어 유구성과 단일성은 일제(日帝) 탄압시대에도 굳건히 지켜지고 보존돼 왔다면서 '단일한 언어를 가지고 하나의 민족으로 살아온 우리 겨레는 결코 둘로 갈라져서는 안되며 하루빨리 통일을 이룩하고 민족문화도, 언어도 다 통일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66년 5월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평양말을 표준어로 정하고 이를 `문화어'라고 지칭하면서 '문화적으로 다듬어진 우리 민족어의 최고형태'라고 주장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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