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김종민 사장은 9일 “북측과 우리의 간극은 생각보다 크다”면서 “대북사업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중구 다동 관광공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북 관광사업에 대해 너무 많은 관심이 쏠려 과열되면 북측도 그렇고 우리도 부담스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관광공사는 현대아산과 함께 연내 2차례의 백두산 시범관광을 실시하기로 북측과 합의했으며 이달 말에 사전답사를 떠날 예정이다.

그는 “아직 답사단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9월 중순에는 백두산에 눈이 내리기 때문에 그 전에 서둘러 2차례의 시범관광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려대 남성욱 교수팀에 의뢰해 만든 ‘개성종합관광계획’에서 10년간 4천8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망된 것과 관련, 그는 “1천실 규모의 호텔을 지을 때도 수천억원이 필요하며 지하철 1㎞를 뚫는데도 1천500억-2천억원이 든다”면서 “결코 많은 금액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관광이 초기에는 다소 비싸더라도 호기심에 사람들이 몰리겠지만 결국은 시장경제에 의해 돌아갈텐데 국내 당일관광이 3만원대인데 개성 당일관광이 수십만원이라면 누가 찾겠느냐”라며 “이런 점을 북측도 알아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의 개인 비리로 대북관광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는 “아는 바도 없고 말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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