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예년에 보기 드문 가뭄으로 인해 올 식량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방송은 14일 “최대 곡창지대의 하나로 손꼽히는 황해북도 미루벌 일대에 보기 드문 가뭄이 들어 막대한 농작물 피해를 보고 있다”며 “미루지대 안의 신계·곡산·수안군에 가뭄이 들이닥쳐, 밀·보리·감자·강냉이·남새(채소) 농사에 커다란 피해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미루지대’란 신계·곡산·수안군 내에 있는 20여개의 리를 포함하는 지역으로, 총면적이 4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부터 현재까지 북한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15㎜로, 예년 평균 83㎜의 18% 수준이었다. 특히 북한의 곡창지대인 황해북도의 경우, 평균 강수량이 9㎜에 불과했다고 북한의 기상당국이 발표했다. 지난 10일 조선중앙통신은 이 같은 가뭄 때문에 황북 사리원시 협동농장의 경우 경작 면적의 50% 이상, 정방협동농장은 70%가 각각 피해를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앙통신은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도, 2달 가량 계속된 가뭄으로 전국적으로 파종된 종자가 마르고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었다.
/ 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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