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3일 미사일 수출을 둘러싼 북한과의 긴장에도 불구하고 식량 원조는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피트먼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10만t의 식량을 제공, 북한 주민들에게 배분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 원조는 아동과 임산부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트먼 대변인은 이 원조가 '전세계의 인도적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도움을 제공한다는 우리의 오랜 정책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인구 2천200만명에게 공급할 식량의 상당 부분을 외부 원조에 의존하고 있으며 미사일을 주요 외화 수입원으로 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엔은 지난달 북한이 올해를 견뎌내기 위한 식량의 3분의 2만 확보했을 뿐이라고 발표했으며 데이비드 모튼 WFP 평양 주재원은 지난해의 추수가 기근으로 찌든 지난 4년동안의 최악을 면치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20일 출범한 부시 행정부는 대북 정책 재검토가 끝날 때까지 북한과의 미사일 협상을 중단시켰으며 국무부는 2주일 전 북한을 종전과 마찬가지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 북한이 미국의 경제 원조를 받을 수 있는 길을 봉쇄했다.

피트먼 대변인은 그러나 인도적 원조의 제공이 '대북 정책 검토를 끝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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