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과 중국간의 교역은 97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런 추세는 올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집계한 지난해 북-중 경제교류 현황에 따르면 양국 교역은 북한의 대 중국 수출이 소폭 감소한 반면 수입이 대폭 늘어나 97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99년 전체 대 중국 수입액의 14.7%를 차지했던 중국의 무상지원 비중이 99년 대비 43% 감소하는 등 무상원조의 비중이 낮아졌으나 일반 및 변경 무역 비중이 높아졌는데 이는 북한이 가용 외화를 어느 정도 확보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 수입현황을 원유, 옥수수, 정미(쌀) 등 연료류 및 식량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식량 및 연료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이 증가하면서 97년을 기점으로 상대적으로 중국을 통한 이들 품목의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옥수수 및 쌀 수입이 무상원조가 아닌 100% 일반무역 형태로 이뤄졌으며 이례적으로 차량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대 중국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상업성 있는 북한 제품 부족이 초래한 중국에서의 경쟁력 상실 ▲남북교역 증가에 따라 농.수산물 등 주요 수출품 수출선이 중국에서 남한으로 변경 ▲원정리 자유시장 등에 대한 통제로 변경무역 위축 등이 꼽힌다.

무역형태별로 보면 무상원조는 지난해 5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으로 인해 연료,식량 등의 지원규모가 1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실제 중국의 대북 추가 무상지원이 거의 기록되지 않았다. 또 최근 몇년간 감소세를 보이던 변경무역은 99년 대비 27.1% 증가했다.

KOTRA는 1,2월 북-중 교역 누계가 8천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7.2%나 증가했다며 이에따라 올해 양국간 경제교류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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