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 구축, 시설개보수 등에 10년간 4천800억원 필요
북측입장 고려하지 않아 현실성 부족 지적


개성관광이 본격화되면 첫 해에 연 34만명이 개성을 찾고 4년 뒤엔 연 100만명, 10년 뒤엔 연 200만명으로 그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개성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과 평화관광센터 등 관광시설 건립 등에 10년간 총 4천8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관광공사는 고려대 남성욱 교수팀에 의뢰한 ‘개성관광 종합계획’을 마무리짓고 이를 3일 공개했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개성은 201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개발된다.

1단계는 관광시작 뒤 2년간으로 개성관광의 허브역할을 할 ‘평화관광센터’ 건립이 이뤄진다.

개성공단 1단계 100만평 부지안에 건립되는 평화관광센터에는 180실 규모의 호텔과 관광정보센터, 음식점, 상가, 개성박물관 등이 갖춰진다.

남 교수팀은 관광객을 1년차 34만명, 2년차 50만명으로 추산했다.

2단계는 도로와 상.하수도 시설, 자남산여관을 비롯한 숙박시설 개.보수 등 관광인프라가 본격적으로 구축되는 시기로 3-4년차에 추진된다.

4년차엔 관광객이 1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3단계에서는 이후 6년간 호텔과 콘도, 골프장, 온천 등을 갖춘 종합테마파크가 개성공업지구 3단계 부지 관광지구에 100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평양이나 백두산관광과의 연계도 추진된다.

관광시작 10년 뒤 3단계 계획이 마무리되는 해에는 연 200만명까지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막대한 돈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남 교수팀은 SOC구축에 2천470억원이 드는 등 10년간 총 4천807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남북협력기금과 관광진흥기금, 대외경제협력기금 등 각종 기금에서 1천200억원을 조달하고 관광공사 자체예산을 통해 312억원, 나머지는 해외를 비롯한 민간자본에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관광요금은 당일은 100달러, 1박2일은 200달러, 2박3일은 330달러, 3박4일은 460달러 등이 적당할 것으로 책정됐다.

남 교수는 “개성관광은 북한의 대외개방을 이끌어내고 남북간 이질감 해소 등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전통과 현대가 함께 하는 개성을 역사문화적 공간 뿐만 아니라 남북 화합의 장으로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계획은 북측과의 협의가 전혀 없었고 북측에 어느정도의 관광요금을 지불할 지, 사업주체를 어떻게 할 지 등 관광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여러 변수들이 전혀 고려되지 않아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관광공사 강광호 본부장은 “이번 계획은 학문적 견지에서 마련된 개성관광의 마스터플랜”이라며 “이를 기초로 해서 앞으로 개성관광을 어떻게 해 나갈 지 현대아산과 협의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개성관광을 어떻게 진행해 나갈 지 관광공사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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