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올 가을 북한을 방문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현재 구체적인 일정을 조정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북.중이 지난 3월 말 쩡칭훙(曾慶紅) 중국공산당 조직부장의 방북시 장 주석의 올 가을 방북에 의견을 같이했으며, 중국은 이같은 사실을 지난달 중순 방한한 다이빙궈(戴秉國)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통해 우리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일정상으로 볼 때 장 주석의 방북시기는 오는 9월 중순 북한 정권 수립 53주년이나 10월 중순 북한 노동당 창건 56주년을 전후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국자는 이날 '장 주석은 올 가을 방북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남북대화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추진에 대한 공조 방안, 쌍방 협력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주석은 지난 90년 3월 평양을 방문, 당시 김일성(金日成) 주석과 동유럽에서의 사회주의 붕괴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어 올 가을 방북이 실현되면 11년만의 방북이 된다.

한편 지난 3월 말 북한 노동당 국제부 대변인은 쩡칭훙 부장의 방북(3.20-24)후 발표한 담화에서 구체시기를 언급하지 않은채 '장 주석이 올해 안에 북한을 공식 방문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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