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이 세계식량기구(WFP) 요청에 따라 북한에 10만t의 식량을 지원키로 결정하는 등 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강경일변도의 대북정책에서 선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이달말 전반적인 대북정책 검토가 끝나는 대로 일단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 북한과의 접촉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대북정책 방향을 설정해 행동에 옮길 것으로 보여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되는 이달말이 대북정책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부는 WFP 요청에 따라 부시 행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북한에 10만t의 식량을 지원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대북대화 재개와 관련, “수주일내 대북정책 검토가 끝날 것”이라며 “조만간 북한과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강경일번도의 대북정책에서 일단 대화쪽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12일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지적,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실천에 옮겨지게 되면 그것은 대화재개로부터 시작될 것이며 그 시기는 예상외로 빠를 수 있다”며 “아미티지 부장관의 한국 방문시 미국의 그같은 입장에 대한 설명이 있었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들어 미 외교당국은 북한에 대한 강경발언을 거의 하지 않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며 “미국의 식량지원은 비록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기 하지만 이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자세의 진전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외교가는 특은 6월초 한승수(韓昇洙) 외무장관의 워싱턴 방문이 미 정부의 대북정책 선회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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