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3일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를 대표로 한 유럽연합(EU) 대표단과의 회담에서 2003년까지 미사일 유예 등을 밝힌 것은 북ㆍ미대화 재개 메시지를 미국 행정부에 보낸 것이라고 조선신보 인터넷판이 12일 주장했다.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김 총비서가 EU대표단과의 회담에서 제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의사, 2003년까지 미사일 유예 등을 밝힌 것은 '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남측에 촉구하고 미행정부에 미사일 협의를 비롯한 조ㆍ미대화를 신속히 재개해 관계개선에 나서도록 요구하는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EU를 중심으로 한 조선의 전방위 외교의 과녁은 미국이며 미국이 조ㆍ미관계 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안되도록 만드는데 중요한 목적의 하나가 있다'고 지적하며 '조ㆍ미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고 조국통일 위업을 하루속히 이룩하자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EU는 멀지않아 조선과 외교관계 수립을 결정할 것 같다'면서 '이렇듯 조선을 둘러싼 국제정세의 급격한 변화는 강경정책으로 선회하려는 부시행정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며 멀지않아 조ㆍ미대화도 다시 열지 않으면 안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과 EU국가의 외교관계 수립은 쌍방간 경제 교류와 협조를 더욱 발전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EU는 지난 5∼6일 비공식 외무장관 회의를 갖고 북한에 금융ㆍ에너지분야 지원을 결정했으며 이 달안에 전문가를 북한에 파견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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