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미 의회 관계자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북한을 방문했던 프랭크 자누치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 전문위원은 12일 북한이 미국과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대화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누치 전문위원은 미국의 소리(VOA)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평양에서 여러 실무급 북한 관리들과 미국과 북한 사이의 현안에 관해서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북한 정부가 미국과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대화를 갖기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음을 발견한 것이 이번 북한 방문의 핵심적인 결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방문을 마치고 한국과 일본, 중국 베이징(北京) 등에서 북한 문제 전문가들과 주로 접촉한 뒤에 미국이 북한을 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이미 상존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미국은 지금의 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누치 전문위원은 평양에 머무르는 동안 북한의 여러 부처 실무관리들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수출, 한국전쟁 중 실종한 미군포로 유해발굴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방북 기간 미국의 지원을 받는 고아원과 탁아소 시설을 방문했고, 평양에 상주하는 국제보호요원들과도 두루 접촉했으며, 실종 미군 유해 발굴작업 현장도 돌아봤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민주당 조셉 바이든 상원의원에 의해 북한의 현황과 또 미국과 관계 전망에 대한 북한측의 진의를 파악하도록 평양에 파견되었다'고 밝히고 '자신의 북한 방문 신청시 별 어려움없이 입국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이든 의원의 국회 내 영향력을 북한이 인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