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1일 부시 미국 행정부가 동해에 요격미사일을 장착한 이지스함 2척을 배치하려는 것은 북ㆍ미 기본합의문에 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논평에서 미국이 탄도미사일방어(BMD)체제 구축 이전의 단기 해결책으로 이지스함을 배치하려는 것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핵무기로 북을 위협하지도 않겠다고 한 조.미 기본합의문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고 노골적인 배신'이라며 '부시 행정부야 말로 국제법도, 국제관계의 초보적인 규범도 안중에 없는 불량배'라고 격렬히 비난했다.

평양방송 이 논평은 이지스함 배치소식이 알려진 뒤 처음 나온 북한의 반응이다.

평양방송은 또 북한으로부터 불과 20∼25㎞ 떨어진 동해상에 이지스함을 배치하려는 것은 '해상으로부터 미사일을 발사해 공화국을 제압하기 위한 책동'이며 북을 무력으로 압살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전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행정부가 있지도 않은 북의 미사일 위협을 주장하고 있다며 '날로 공공연히 강행되는 미국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해 우리가 자위적인 국방력을 철벽으로 다지는 것은 응당한 것'이며 '우리의 타격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미국 행정부는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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