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위관리의 북한 원정도박.공금횡령사건의 여파로 한 때 중단됐던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북한 및 러시아 국경지역 관광이 최근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린성 성도 창춘(長春)에서 발행되는 신문화보(新文化報) 인터넷판은 지린성 당국이 관광객과 관광업계의 강력한 요구를 받아들여 이달 초 북한.러시아 국경관광을 재개하도록 했으며 그 이후 갈수록 국경관광에 나서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옌볜자치주의 국경관광은 주(州) 교통운수관리처장 차이하오원(蔡豪文.43.조선족)이 지난해 수시로 북한을 드나들며 함북 라선시에 있는 엠퍼러호텔 카지노에서 27차례나 도박을 해 공금 등 350만위안을 탕진한 사건이 드러난 후 중앙정부가 ‘도박과의 전쟁’을 개시한 지난 1월부터 중단됐었다.

엠퍼러호텔측은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도박단속과 국경관광 중단조치에 따라 1월 중순 엠퍼러호텔 카지노의 도박시설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신문화보 기자의 여행사 간접취재에 의해서도 확인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러시아 국경관광 상품 가운데 현재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1박2일짜리 라선관광으로서 매일 200명 가량의 단체관광객이 옌볜자치주 주도인 옌지(延吉)을 출발해 라선관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문은 여행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차이하오원 사건 이전에는 북한 단체관광 의 주요 상품에 기본적으로 엠퍼러호텔 투숙과 카지노시설 이용이 포함됐으나 이제는 카지노 관련 관광상품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라선시 말고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2박3일 관광상품이 비교적 잘 팔리고 있다면서 북한과는 달리 블라디보스토크 카지노는 줄곧 문을 열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도박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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